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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안하면 짜증..그리고 서울 할리스 24시간 카페에서 밤새우다

오색채운 2018. 12. 22.

1.

금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도저히 이 몸 상태로는 서울로 갈 수가 없어서 시간을 오후2시 버스로 바꾸고 일단 감기약을 먹고 3시간 잠을 더 잤다. 자고 일어나니까 확실히 낫더라.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서울로 출발하기 전에 약 두 알을 더 챙겼는데 진짜 잘 챙겨왔다 싶다. 정말 약의 효과란 참 놀랍고 또 놀랍다. 


2.

그렇게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에서 킨들 어플리케이션으로 헝거게임을 보다가 한두시간 쯤 자고 일어나도 아직도 서울에 도착하기가 멀었더라. 원래 5시 30분에 도착해야하는데 거기 공사한다고 앞에 모니터로 6시 반에 도착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서울친구한테 연락해서 집에 일단 들어가 있으라고 하고 나는 킨들 앱을 통해서 다시 헝거게임을 소리들으면서 읽었다. 얼마나 좋은 시대인지, 정말 영어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좋을 수는 없는 공부방법이다. 오디오를 들으면서 따라내려가니까 나 같은 집중 잘 못하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장치이다. 그런데 내용이 어떨 땐 재미나다가도 판타지 소설이라 약간 흥미를 잃기도 하지만 그래도 올해 안으로 헝거게임을 끝내야 올해 목표치 12권의 딱 50%인 6권을 성공할 수 있기에 반드시 독서타임을 만들자.


3.

서울친구가 상당히 자기 자신을 너무 비하하고 그러길래 나도 서울구경도 할 겸 그 친구에게 말도 들어줄 겸해서 올라갔다. 비록 서울 올라오는 5시간 30분보다 훨씬 짧은 2시간 좀 넘은 시간을 그 친구와 대화하면서 저녁을 함께 했지만 그래도 그 친구에게 내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향에 있는 다른 친구가 내게 말했듯이, 내가 잘 들어주니까 풀어놓을 때가 없으면 풀어놓을 수 있다고 했던 것처럼 이 서울친구도 그렇게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4.

근데 나 진짜 영어공부를 안 하니까 짜증이 나면서도 안 한다. 친구만나고 할리스 24시간 카페가 강남역에 있다길래 찾아가봤는데 정말 사람들이 많더라. 역시 천만인구 도시는 다르구나 싶었다. 그리고 새벽 3시가 훨씬 지나도 사람들이 나가지가 않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으니 주변에 클럽이 많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신기했다. 24시간 카페가 우리동네에도 있으면 나도 자주 갈텐데...진짜 이런 걸 경험할때마다 난 서울에서 살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렇게 24시간 카페에 있으면 뭐하냐? 그냥 인터넷만 뒤적거리고 온라인 카페 갔다가 블로그 갔다가 노래만 들으면서 그렇게 6시간을 보냈다. 영어공부 안 하면 짜증이 나는데 그러면서도 또 안하는 내가 너무 싫다. Jimmy Kimmel Show 같은 걸 유튜브로 보면서 영어공부로 삼자 싶었지만 당최 영어공부한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이번 금요일도 목요일과 같이 쉐도잉을 건너뛴 날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원서 헝거게임을 읽었고 영어일기를 길게적어서 딕테이션 못한 부분을 보충시킬 수 있었지만 그래도 참 찝찝하고 그랬다.



5.

그래서 이렇게 지금 24시간 스터디카페를 찾아서 쉐도잉이라도 해야지 싶어서 찾아왔는데 너무 조용해서 할 엄두가 안 난다. 오기 전에 말하면서 공부해도 되나요? 라고 물어보고 그래도 된다고 했는 데도 왜 이렇게 못하겠지? 그래서 약을 지금 두 봉지씩이나 먹었다. 너무 나 자신을 못 버틸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도 지금 7시 31분이니까 8시쯤이나 9시쯤되면 시간이 촉박해오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영어 쉐도잉을 할거라고 믿으면서 티스토리에다가 글을 남기면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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