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주의사항/특징/경험 그리고 조언

특징_하나

베트남에서는 사람보다 오토바이가 우선이다. 사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여기는 더 심하다. 초록불이 켜져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데도 빵빵 거린다. 빨리가라고 그러는건가? "안 그래도 무서운데 빨리 갈거다! 그만 좀 빵빵 거려라 쫌." 그래도 어찌나 신기하게도 잘 타는지 그 좁은 골목에서 수십 대의 오토바이가 있어도 서로 뒤엉키지 않고 부질서 속에 질서가 있다고 해야하나...그들에게 숙달된 어떤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아무튼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베트남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이 건너는 타이밍에 따라 걸어야 한다.

 

 

특징_둘

네이버 맛집보고 오는 사람들 천지다. 그렇게 맛있는 집이 아닌데도 네이버 검색노출에 상위에 떠있다고 해서 그냥 맛집이 되어버렸다. 진짜 여기 일하는 사람 아는 사람으로써 네이버 후기 믿지 말라고 같이 여행 온 친구한테 말해도 안 통한다. 계속 부정적인 말 해봤자 여행 분위기만 흐리니 그냥 냅뒀다. 근데 진짜 아무 곳에나 들러서 들어간 곳이 더 맛났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극찬하던 상위 파워블로거의 랍스터는 정말이지 여기가 도떼기 시장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서비스도 최악이었다.

 

 

특징_셋

위에서 서비스 최악이라는 가게나 다른 데를 가면 물수건을 탁자에 올려놓는데 절대로 그거 쓰지말고 집에서 가져온 물수건이나 그냥 화장실에서 물로 씻고 먹도록 해야한다. 이건 정말 조회수도 얼마 안되는 어떤 한 청년의 블로그에서 안 사실인데, 물수건을 마구마구 쓰면 영수증에 마구마구 돈이 찍혀들어간다더라. 그 사람은 당했지만 이걸 공유하는 걸 보면 참 착한 사람이네. 이 사람이 파워블로거가 되어야 하는데! 아무튼 테이블에 갔다준다고 함부로 쓰지말고 일단 물어봐라. 아낄 수 있는 돈은 아끼는 게 낫지 않을까.

 

 

특징_넷

택시를 탈 때는 항상 그랩(Grab)을 이용하자. 어플에 있다. 서양버전의 우버택시라고 생각하면된다. 그랩을 이용하면 내가 있는 곳을 찍고 목적지를 어플에 적어넣으면 그냥 알아서 그랩이 와서 잘 데려다준다. 그리고 일단 영어로 하면 말 귀를 알아듣고 못 알아들어도 알아들으려고 노력한다. 보통 택시는 내가 구글맵을 켜고 있는 걸 보여주면서도 계속 이곳저곳 찾아다니고 말을 못 알아듣는다. 근데 마지막날에 빨리 공항을 가느라고 또 아무 택시를 탔는데 역시 이 택시도 돌돌 돌아갔다.

 

 

 

 

특징_다섯

껀저섬, 이른바 원숭이 일만마리가 사는 섬으로 가면 일단 안경쓰는 사람들은 안경을 벗고 렌즈를 껴라. 아니면 안경을 움켜쥐면서 가야된다. 한 가이드가 말하기를 아무거나 집어간다고 미리 경고했는데 어떤 사람이 가방을 그냥 방치하다가 원숭이한테 날치기 당하고 베트남 경찰인지 직원인지 하는 사람이 나뭇가지로 원숭이한테 달려가서 끝내 빼앗아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선글라스도 낚아채였는데 저 멀리 도망치더니 사라졌나 싶었지만 그래도 고단수 직원분께서 찾아주시더라. 근데 사전에 나는 이걸 모른채 안경 쓰고 갔다가 렌즈도 없이 그냥 맨 눈으로 길을 걸었다. 원숭이도 제대로 못보고! 그래도 원숭이들을 지나오고 나니 예상치도 못했던 악어구경을 했네. 악어잡는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느라고 계속 악어에게 장어를 주는 그 장면이 아직도 안 잊혀지는 걸 보면 참 그때 참 많이 웃었다 싶다.

 

 

특징_여섯

아까 그랩을 말했는데 만약 호치민시티를 가고 싶다면 택시를 굳이 안 타고 발로 걸어다녀도 볼 건 다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살빼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갔다와서 7kg 이나 빠졌다. "많이 걸었겠다, 그럼 힘들겠네," 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아니다. 호치민시티 여행은 자고로 어디를 타고 누가 데려다주는 게 아니라 구글맵신의 도움을 받아서 가고 싶은 곳을 찍고 그 쪽으로 동서남북 30분씩만 걸어가도 88.5%의 성공률을 거둘 수 있다.

 

 

특징_일곱

콩카페! 꼭 가봐라. 여기는 스폰서고 뭐시기고 그런 것도 없다. 그냥 맛난다. 진짜 우리나라 돈으로 1천 얼마에 그냥 오리지널 베트남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거기서 코코넛아이스라떼를 완전 최고로 추천한다. 진짜 이 커피 매장이 내가 사는 도시에는 없고 서울 연남동에 콩카페가 있다는 것이 아쉽다. 왜 지방에는 아무것도 없냐?(푸념)

 

특징_여덟

이건 웬만하면 알고 있기는 하겠지만 유심은 현지에서 사라. 공항에서 불안하다고 한국에서 사면 베트남에서 일주일도 안 있을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용량이다. 나는 KT를 썼는데 3기가 3만5천원이라도 딱 못 박아두더라. 그렇게 구글맵을 많이 썼는데도 500메가밖에 안 쓰고 와서 너무 아깝다. 그러니 현지에서 유심을 사도록 하자.

 

 

특징_아홉

베트남에 유명한 메이커들의 공장이 있는데 호치민 시티에 사이공 짝퉁시장을 가서 저가로 득템을 할 수 있다. 확실하게 다 브랜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공장에서 빼와서 파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리고 거기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도 가봤는데 거기는 좀 비싸게 팔더라.

 

 

마지막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같은 집 포스팅이 많은 집은 일단 걸러라. 그 블로거가 돈 받고 베트남 가지도 않고 올리는 거니까. 그래서 검색을 최신순으로 해서 베트남 맛집 "존나"가 들어가면 일단 믿어라. 그 블로거는 진심을 다해 말하는 것이기 때문.

출처 :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