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리뷰> 이블(EVIL) 시즌2 '너는 누구냐'
드디어 1.5년 만에 나온 미국드라마 이블(EVIL) 시즌2
작년 2월인가 그때 미드 이블(EVIL) 시즌1이 끝나고, 거의 바로 시즌2가 확정되어서 가뜩이나 볼 게 없는 미드판에서 기대하며 볼 작품이 생겨서 기분이 좋았는데, 5월까지 전혀 소식을 모르다가 무심코 EVIL 소식을 구글로 쳐봤는데 역시나 별로 없는 관련 뉴스들..그래도 벤 역을 맡은 아시프 맨드비(Aasif Mandvi)가 촬영하는 것을 인스타에 올리는 걸 보면서 곧 하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6월 20일에 방영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끝까지 기다렸다가 방영된 지 6일이 지난 오늘 이블 시즌2를 볼 수 있었다.
실망시키지 않은 전개
시작부터 심상찮았다. 솔직히 크리스틴을 시즌1 마지막에 살인했다는 암시를 줬어도 '전형적인 낚시'라고 생각했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협박과 겁박을 당해도 착한 여주인공이 도끼자루로 살인을 하는 것은 상상이 안 갔었다.
그런데 '굿와이프' 부부작가는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피로 물들인 도끼자루를 알코올 같은 것으로 깨끗이 닦아서 우산걸이에 걸어놓을때만해도 '그래도 낚시겠지' 싶었는데 크리스틴이 상담치료를 하는 의사에게 절대로 발설하지말라고하면서 자기 딸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연쇄 살인범(시즌1에 나옴)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하면서 진짜 죽였구나,,,싶으면서 이 드라마는 어디로 가는건가 싶을 정도로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좋은 의미로 예상을 할 수가 없어서 중간에 영상을 중지할때 10분밖에 안본 것 같은데 벌써 중반이 흐르고 있었을 만큼 말이다. 그리고 또 이 드라마가 미국 공중파 CBS에서 스트리밍으로 넘어가면서 약 5분이 더 늘어났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더 오래 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런와중에 이제 데이빗을 성직자가 못되게 하려고 하는 리랜드가 싸이코짓을 하러 교회로 제 발로 찾아와 스스로 본인에게서 악령을 좀 쫓아내달라고 하는 게 아닌가. (참고로 데이빗을 왜 성직자가 못되게 하려고 하는 것인지 시즌1에서 나온건데 내가 까먹은건지는 자세히 기억이 안난다....그러니까 좀 빨리빨리 방영하라고...)
그렇게 제 발로 악령을 떼어달라고하면서 왜 자꾸 데이빗을 또 크리스틴과 연결시키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데이빗과 크리스틴은 그 거짓말쟁이에게 절대로 퇴마(엑소시즘)은 안 통할 것이라고 하는데, 교회에서는 또 돈을 많이 기부한 분이라면서 강경하게 나가고, 벤은 리랜드의 거짓말을 역이용해서 한번 다가가보자고 역제안을 한다.
그러나 이 싸이코 리랜드는 시즌1 마지막에 나온 이상한 고블린인지 악마인지하는 놈과 대화를 하는 놈이라 역시나 만만치 않았다. 역공작을 하려고 하는 벤에게 '너는 오늘 색다른 꿈을 꾸게 될 것이다'며 벤의 꿈에서 악마가 키스하려고 하게 하질 않나, CCTV를 리랜드 모르게 달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CCTV 화면을 보면서 벤과 눈인사를 하면서 경기를 일으키게 하질 않나...무서운 놈이었다.
이렇게 오싹한 내용에다가 또 이블은 중간중간 웃긴 장면도 넣어놓는다. 예를들면, 데이빗의 환각상태에 등장해서 별 희한한 춤을 추는 리랜드와 그의 표정, 그리고 리랜드를 뒷조사하려고 몰래 숨어들어온 아파트에 오히려 그들을 놀래키려고 숨겨놓은 움직이는 장난감 인형의 경쾌한 음악들을 보자면 말이다.
아직 의문은 남았다
'악마 양성소'를 만드는 산부인과인지 모르는 곳으로부터 딸아이를 인공수정으로 낳은 크리스틴에게 다가오는 이야기도 관심의 고삐를 늦출 수가 없다. 지난 시즌1 후반부터 이 딸아이의 섬뜻한 행동이 점점 크리스틴을 불안하게 했었다.
이번 시즌2 1화에서는 이 아이의 치아에 덧니가 앞니 위쪽으로 난 것을 발견하는 장면과 그 덧니가 너무 깊게 들어가있어서 깊은 마취를 시켜서 수술을 시켰는데 수술도중에 의사의 손을 물어버리고 손가락을 잘라내기까지 하는 장면을 통해서 정말 '악마 양성소'를 만드는 조직이 있는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또 데이빗의 환각현상에 나온 뿔 두개달린 고블린이 리랜드가 데이빗과 크리스틴에게 말하는 그 고블린인 것도 리랜드와 악마조직이 연결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예고도 참신한게 남은 12회가 기대된다
지난 시즌과 같이 12에피소드를 방영하는 게 아쉽다. 공중파 같으면 22회로 갔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12회라도 러닝타임이 45분을 넘으니 다행이라고 할까나. 그리고 예고도 무서운 고블린이 앞으로의 스포를 기가막히게 잘 표현해주는데, 이 킹부부작가의 다른 작품도 한번 더 보고 싶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굿와이프에서 알리샤와 칼린다 역을 각각 맡은 배우들의 유치한 기싸움에 작가가 나서서 알리샤 편을 대놓고 들어서 마음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작품은 맛깔나게 하는 것 같아서, 잠시 잊고 있었던 브레인대드를 볼까 싶다. 워낙 저조한 시청률때문에 시즌1에서 종방되어 이야기가 찝찝하게 끝날까봐 그게 걱정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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